주짓수 역사에 대해 파헤치다 16탄 – 주짓수 가드의 역사와 전략적 진화

2025년 05월 25일 by WeekN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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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짓수 역사에 대해 파헤치다 16탄 – 주짓수 가드의 역사와 전략적 진화
주짓수 역사에 대해 파헤치다 16탄 – 주짓수 가드의 역사와 전략적 진화


브라질리안 주짓수에서 '가드'만큼 이 무술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드러내는 포지션은 없다. 등을 바닥에 대고 있으면서도 더 크고 강한 상대를 컨트롤하고, 공격하고, 서브미션을 걸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기존 무술의 상식을 완전히 깨버렸다. 이 아이디어 하나만으로도 BJJ는 혁명적인 무술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가드가 처음부터 지금 같았던 건 아니다. 클로즈드 가드에서 시작해 인버티드 레그 엔탱글먼트까지—가드의 진화는 곧 주짓수의 진화다.

🔒 기원: 클로즈드 가드와 자기방어의 철학  
초기 BJJ에서 가드는 아주 단순하고 방어적인 개념이었다. 특히 발레 투도나 길거리 싸움 같은 상황에서는 가드는 말 그대로 생존 도구였다. 파이터들은 상대의 허리를 다리로 감싸는 클로즈드 가드를 사용해 타격을 막고, 기본적인 서브미션이나 스윕을 노렸다.

핵심 철학은 명확했다. 열세한 포지션에서 컨트롤과 타이밍을 이용해 상대를 무력화한다는 것. 힙범프 스윕, 시저 스윕, 암바, 삼각조르기 같은 기술들은 모두 이 자기방어 마인드에서 탄생했다. 점수보다 생존이 더 중요한 시기였다.

🧩 오픈 가드의 탄생: 자유와 유동성  
1970~80년대에 들어서 BJJ가 스포츠화되면서, 수련자들은 다리를 풀고 더 다양한 각도와 움직임, 그립을 활용해 상대를 통제하는 방법을 실험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오픈 가드가 태어났다.

다리를 풀면 움직임은 자유로워졌지만, 동시에 리스크도 커졌다. 밀고 당기고 후킹하면서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었지만, 타이밍을 놓치면 바로 패스를 당했다. 오픈 가드는 '다이내믹 컨트롤'이라는 개념을 도입했고, 이후 등장한 대부분의 현대 가드의 기반이 됐다.

이 시기에는 칼라 앤 슬리브 가드, 후크 가드, 초기 데라히바 가드 같은 기술이 등장했다.

🕸️ 스파이더 가드와 라펠 시대  
1990년대 들어 기(gi) 대회가 본격적으로 발전하면서 그립 싸움이 전략의 중심이 됐다. 여기서 스파이더 가드가 등장했다. 손목을 잡고, 상대의 이두근에 발을 올려 공간을 만들며 컨트롤하는 방식이었다. 처음으로 바텀 포지션에서 경기의 템포를 주도하는 것이 가능해진 시점이었다.

스파이더 가드는 클로즈드 가드 없이도 삼각조르기, 스윕 등 다양한 기술을 전개할 수 있었다. 이후 Roleta, Leandro Lo, Mendes 형제 등 선수가 이 개념을 확장하며 라펠 계열 가드도 등장하게 됐다.

상대 도복을 활용하는 라펠, 웜, 스퀴드 가드는 경기의 템포를 느리게 만들기도 했다. 팬들 사이에선 '이건 스톨링(시간 끌기)'이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한편으론 '전술의 진화'로 받아들여졌다.

🌪️ 인버전과 베림볼로: 운동 능력 기반의 변화  
2000년대 들어 가드는 본격적으로 '운동 능력' 중심으로 바뀐다. 인버전—몸을 뒤집어서 가드를 유지하는 동작—이 흔해지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베림볼로가 등장했다. 데라히바 가드에서 인버전으로 상대 밑으로 들어가 등을 뺏는 기술이었다.

이건 더 이상 자기방어용 주짓수가 아니었다. 이건 에너지 드링크를 마신 스포츠 주짓수였다.

베림볼로는 경기의 방향을 바꿨다. 바텀 포지션은 더 이상 생존이 아닌 공격의 거점이 되었다. 백 테이크, 레그 드래그, 스크램블 기반의 가드 리텐션이 대세가 됐다.

🤼 가드에서의 레슬링: ‘일어나기’ 전략의 등장  
ADCC와 노기가 성장하면서 가드의 또 다른 역할이 생겨났다. 스윕이나 서브미션이 아닌 ‘일어나서 레슬링 걸기’. 이른바 '레슬업' 전략이었다. 더블렉을 치거나 싱글로 전환하며 바텀에서 바로 테이크다운으로 연결하는 기술이 늘었다.

이 변화는 단순히 기술이 아니라 경기 흐름 자체를 바꿔놓았다. 바텀에서 시작해 레슬링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노기 주짓수를 훨씬 더 폭발적이고 스크램블 중심으로 만들었다.

🧶 레그 엔탱글먼트 시스템: 아시가라미, 인사이드 산카쿠 외  
현대 노기 BJJ에서 다나허 시스템의 레그락 계열 선수들이 가드를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가드는 이제 단순한 포지션이 아니라, 상하 양면의 공격과 방어를 모두 내포한 ‘그물망’이 됐다.

아시가라미, 크로스 아시, 인사이드 산카쿠, 50/50, 새들 포지션 등은 힐훅, 니바, 칼프슬라이서 등을 정밀하게 걸 수 있는 체계를 제공했다. 심지어 탑 포지션 선수들도 이 포지션을 먼저 차지하고자 바텀으로 앉는 경우가 많아졌다.

비판도 있었다. "이게 가드야, 아니면 그냥 레그락 싸움이야?" 하지만 누구도 부정할 수 없었다. 가드는 더 이상 수동적인 포지션이 아니었고, 정밀한 공격의 시작점이 되었다.

📐 룰에 따라 변한 가드 스타일  
룰에 따라 어떤 가드가 유행하고 사라졌는지도 분명히 존재한다.

- IBJJF: 라펠 가드, 라쏘, 스파이더 등 그립과 컨트롤 중심  
- ADCC: 버터플라이 가드, 레슬업, 하프가드 등 레슬링 접목  
- EBI: 클로즈드 가드에서 암바, 백 컨트롤 세팅 등 서브미션 지향형  

어떤 룰에서 훈련하느냐에 따라 가드 스타일은 완전히 달라진다.

🧠 현대 가드의 마인드셋  
요즘 가드는 단순한 포지션이 아니다. 일종의 사고방식이다. 템포를 늦추고 싶다면 라펠. 레그락으로 가려면 아시가라미. 흐름을 바꾸고 싶다면 레슬업. 이런 식으로 상황에 맞는 가드를 선택한다.

최고 수준의 선수들은 경기 중 다양한 가드를 혼합해 쓴다. 데라히바에서 시작해, 인버전으로 베림볼로, 50/50 전환 후 다시 일어나서 스윕. 가드는 더 이상 정지된 개념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시스템이다.

🧱 자기방어로서의 가드, 아직 유효한가?  
일부 사람들은 말한다. "지금 가드는 너무 자기방어와 멀어졌다." 맞는 말이다. 펀치를 맞으며 인버전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기본기들은 여전히 유효하다.

클로즈드 가드, 니쉴드, 버터플라이 가드는 실전 상황에서도 강력한 방어 수단이다. 핵심은 점수만을 위한 훈련이 아니라, 상황 중심의 목적성을 갖고 훈련하는 것이다.

🏁 결론: 가드는 주짓수의 영혼이다  
가드는 주짓수를 주짓수답게 만든다. 힘에는 정밀함으로, 덩치엔 구조로, 공격성에는 각도로 맞선다. 생존을 위한 기술에서 시작해 지금은 유동적인 공격 체계로 진화한 가드는 이 무술이 얼마나 창의적인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가드는 패스할 수도 있고, 가드에서 스윕할 수도 있다. 타격도, 스크램블도, 인버전도, 서브미션도 가능하다. 가드의 세계는 끝이 없다.

그리고 여전히 진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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