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짓수 역사에 대해 파헤치다 11탄, "그립의 진화: 손끝에서 시작된 전술의 역사" 목차
잡는 순간, 싸움은 시작된다
주짓수를 해본 사람이라면 다 알아. 누군가 내 소매를 잡는 순간, 그립 싸움이 시작됐다는 걸. 그런데 이 단순한 ‘잡기’ 기술이 사실은 BJJ 역사에서 꽤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는 거, 알고 있었어?
유도에서 온 그립 시스템
초창기 BJJ는 유도에서 기술뿐 아니라 그립 싸움까지도 가져왔어. 특히 도복을 활용한 소매, 깃, 바지 잡기는 유도식 흐름에서 그대로 넘어왔지. 당시에는 누가 먼저 유리한 그립을 잡느냐에 따라 시합이 크게 좌우되기도 했어.
그레이시 가문이 만든 실전형 그립
시간이 지나면서 BJJ만의 그립 철학이 생겨났어. 유도처럼 던지기보단, 상대의 중심을 무너뜨리고 땅에 눌러서 컨트롤하는 게 핵심이었거든. 그래서 강하게 당기고, 손가락 하나하나로 압박을 조절하는 정밀한 그립들이 개발됐지.
예를 들어 라펠 그립, 딥 컬러 그립 같은 건 전형적인 BJJ 스타일의 진화된 형태야.
경량급 선수들의 생존 수단
체중이 가벼운 선수들에겐 그립이 생명줄이야. 상대를 제압하지 못해도, 그립 하나만 잘 잡으면 상대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흐름을 주도할 수 있거든. 그래서 그립은 단순히 ‘잡는다’가 아니라, ‘흐름을 설계한다’는 의미로 발전하게 돼.
노기 시대, 손에서 팔로 바뀌다
노기(No-Gi) 주짓수가 대중화되면서 그립은 또다시 진화했어. 이제는 도복이 아니라 손목, 팔꿈치, 목 뒷덜미 같은 부분을 컨트롤하는 방식으로 바뀐 거지. 그립이 사라진 게 아니라, 형태만 바뀌었다고 보면 돼.
정리하자면
주짓수에서 그립은 단순한 연결이 아니야. 손끝에서 시작된 싸움은 몸 전체의 전략이 되고, 한 번 잡히면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실전 철학으로 발전했지. BJJ의 역사에서 그립은 작지만 결정적인 변화의 중심에 있었어.
